진나라 서복 전설
중국 대륙계 문화에 속하는 전설로, 진시황제가 불로불사의 영약을 찾아 방술사(주술사) 서복을 동방으로 보냈으나 찾지 못하고 소녀 500명을 태운 배는 하치조지마섬에, 소년 500명을 태운 배는 아오가시마섬에 표착했습니다. 남녀가 함께 살면 해신의 재앙이 있다고 하여 일 년에 한 번 남자들이 하치조지마섬에 와서 인연을 맺었다고 합니다. 이 전설은 다키자와 바킨(에도 시대(1603~1867) 후기 요미혼 소설 작가)의 전기 소설을 통해 유포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불사의 묘약을 찾아 항해에 나서는 서복(우타가와 구니요시 그림)
서복이 동쪽 바다의 봉래산에 이르는 그림 오타 기념미술관 소장
하치조지마섬에는 섬의 기원에 대한 것으로, 중국 대륙계 문화·내지계 문화·남방계 문화의 서로 다른 뿌리를 지닌 3가지 전설이 있습니다. 모두 전설이지만, 하치조지마섬의 문화가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일본 본토, 중국, 남방 등 폭넓은 지역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야소야에히메 전설
해양판 위에 있는 이즈 제도는 예로부터 분화·조산 활동이 활발했으며, 사람들은 이러한 현상을 신의 소행으로 여겨 미시마노카미로 숭배했습니다. 지금도 이즈 반도나 이즈 제도에서 미시마노카미의 배우자 신, 자식 신 등을 모시는 신사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미시마노카미는 미야케지마섬에서 눈을 감았으나 여덟 아내 중 한 명인 야소야에히메가 하치조지마섬으로 건너와 고호마루를 낳았고, 그 둘이 하치조지마섬의 시조가 되어 섬을 번영시켰다고 합니다. 우바이호메이 신사는 야소야에히메(우바이노오카미)와 그 아들 고호마루(호메이노카미) 그 둘을 제신으로 모시며, 오쿠야마 소린이 하치조지마섬을 지배할 때 봉납한 목조여신좌상(야소야에히메)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다나바 전설
‘다나바’라는 여성과 그 아들을 시조로 하는 것으로, 일본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모자 교합 전설입니다. 옛날에 큰 지진해일로 인해 모든 섬 주민이 떠내려갔으나 아이를 밴 다나바만 살아남아, 태어난 아이와의 사이에서 자손을 늘려 갔다고 합니다. 이 전설은 서태평양에서 널리 보이는 남방계 시조 전설 유형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다만, 이 전설을 최초로 기록한 문헌 《옛 이토시마 이야기》에는 태어난 아이가 여자로 되어 있습니다.